단지 두사람의 차이점이 있다면 톰은 엄마하고 똑같은데 게다가 도벽까지 갗추었다는 것이다.

엄마는 도벽은 없었다.

한번은 화장실 공사를 하는데 시끄럽다면서 밖에서 나가 자고 오겠다고 한다. 모텔에 투숙하더니 펼치면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가서 그 모텔의 이불과 베게 담요를 몽땅 쓸어담아왔다.

헬스클럽에가면 헬스복을 벗어두고 오지 않고 항상 입고온다. 집에 헬스복이 쌓였다.

내 양말과 팬티까지 자기것 처럼 마구 입는다. 심지어 내가 그린 그림이 하나둘씩 없어진다. 친구들한테 선물로 나누어주는건지 팔아먹는건지 알수 없었다.

한번은 동대문에서 기린 무늬의 멋진 천을 끊어다가 커텐을 만들어 집안을 장식했다. 어느날 커텐이 홀쭉해진 것이었다.

톰이 커텐을 반쪽씩 잘라다가 자기 옷을 만들었다. 동네 의상실에서 천가져다 주고 옷 만드는 것이 톰의 취미이도 했다.

상황을 짐작해 볼때에 긴가민가 했지만 카메라를 가져간 것은 톰이 분명했다.

 

톰은 괴팍한 성격 때문에 직장에서 쫒겨나는 일이 잦았고 결국 우리집에 기거하게 되었다. 직장에서 집을 제공해왔었는데 갈곳이 막막해 진 것이다.  

계획

나는 톰과 가까이하면서 많이 불편했지만 내가 한가지 믿고 있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계획했던 일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를 견제하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는것.. 그것은 사실인 듯 했다.

톰은 내가 엄마에게 착취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나를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너희엄마는 교활한 인간이야 너를 이용하고 있다고..절대로 너희 엄마한테 돈을 주어서는 안되. "

도둑은 도둑을 알아보는 법이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톰의 말을 듣고 나자 나는 그때서야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상계동의 집을 팔아 엄마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알고 톰은 마치 자기 돈이라도 되는것처럼 억울해 했다.

"일본에 갔으면 그돈으로 일년치 월세를 낼수 있는 돈인데.."

속이 쓰리고 배가 아파서 죽는 것 같았다. 어이가 없었다. 얼마전 톰은 일본에 갔다왔다. 한달인가 삼개월인가 있다가 왔는데 적합한 집을 찾지 못해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또 일하다 짤렸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 었다. 내가 엄마에게 돈 안줬다고 한들 그돈이 왜 자기돈이라도 되는 것 처럼 억울해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며 일본 집세는 왜 얘기하는지 모르는 일이다.

하여튼 웃기는 인간이었다. 이 인간도 어떡하면 나를 뜯어먹나 고심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쨌거나 톰의 말을 듣고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엄마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기로 작정했다.

 

을지로 6가 마사지실

 

그렇게 엄마에게 삼천만원을 건네고 남은 천만원으로 월세 오십만원짜리 오피스텔을 하나 얻었다.

이천만원은 세금으로 날아갔다. 원래 오천만원에 산집이었는데 헐값에 사서 비싸게 팔았다며  원래 팔기전의 계약서가 있어야 세금을 깍아줄수 있단다. 하도 오래전이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거액의 세금을 물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니 서울 중심이 가장 적합하겠다 싶어 중심부를 찾았던 것이  을지로 6가의 러시안 거리에 있는 금호 오피스텔이었다.

대개 손님들이 강남에서 차를 몰고 오는 경우가 많았고 멀리서 오는 것이 송구스러웠다. 강남쪽도 구미가 당기지만 그럴 여력도 없을 것이고 굳이 강남쪽까지 가지 않아도 중간지점이 더 좋겠다 싶었다 .

 

 

무엇보다도 지하철에서 가까워야 한다. 그래야 발품팔아 오는 손님도 번거롭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데 지도만 보고도 쉽게 올수 있도록 복잡하지 않고 동선이 짧아야 한다.

 

오피스텔은 지하철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었다. 한 30초 걸으면 된다. 그리고 대로변에 있지 않아 시끄럽지 않고 한적했다.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건물은 산뜻하고 노후해 보이지 않았다.  창문은 두툼한 철골구조로 되어있으며 한쪽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 전망이 좋았다.

15층이었고 남산타워가 코앞에 바라다 보였다.

베드 하나 들어가면 꽉차는 공간이다.  코딱지만하긴는 했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클 필요 있겠는가? 한명씩 한명씩 예약제로 받으면 되는 것이다.

 

 

어이구 용이 두 마리네...

처음 사주선생님이 내 사주를 보고 하신 말씀이었다. 용이 두 마리라는 뜻은 사주에 진(辰)토가 두 개 있다는 뜻이다. 진월은 4월을 말한다. 그리고 나는 진시(아침 8시)에 태어났다.

그러니 용이 두 마리가 된 것이다. 진토는 용을 의미하는데 조화가 무궁해서 사주에 진토가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 진토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가 있다는 이야기다.

내이름도 진이니 같은 한자는 아니지만  얼핏 나는 진이라는 글과는 인연이 많은셈이다.

선생님은 우선 내 사주를 칠판위에 적어나갔다

"목(木)이 용신이야. 아니면 금(金)이 용신이지. 이때 어땠어? "

 

 

선생님은 임인 壬寅 대운을 가리켰다. 목이 빡세게 왔던 운이다. 목이 용신이라면 좋았어야 한다.

"엄청 안좋았었는데요... 상은 많이 탔어요."

그때 나는 전국 미술대회에 나가 대상을 여러번 탔었다. 그것은 좋았지만 가정환경등을 볼때..절대로 좋았던 기억이 아니었다.

거친환경

사람들은 내가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곱상하게 생긴탓에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자랐을 것 같다고 말한다. 부자집에서 살았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연탄갈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가게보면서 일을 도맡아 했다.

굳이 고생이라고 볼 수는 없고 그건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이며 할 일을 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어쨌든 부잣집 도련님으로 자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공자왈 맹자왈 글이나 읽으면서 자라지는 않았고 좀 험하게 컸다는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유산을 많이 받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생 직싸게 하고 군대가서도 빡세게 구르고 나온 뒤 서른즈음에서나 받은 유산이었다.

게다가 나는 그 유산을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송두리째 엄마와 친구(톰) 형제들에게 뜯어먹혀 모두 날아갔다.

순식간이었다. 굶주린 하이에나에게 뜯어먹히는 사슴의 고기가 몇분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는가?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보다 더많은 유산을 받았더라도 사라지는 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경자대운

 

"이때는 어땠어."

선생님은 경자대운을 가리켰다. 30살때 마사지를 시작할 때즘부터의 십년을 이야기 한다.

"이때는 좋았죠. "

"뭘 했는데 "

"마사지요. "

"돈 엄청 벌었겠는데..금생수하지 자진수국하지.."

수는 나에게 있어서 재성(돈버는 오행)을 이야기한다. 재성운이 빡세게 왔으니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뭐 글쎄..대단한건 아니고요..그냥 먹고 쓸정도는 벌었죠."

"현재 얼마 있어? "

"한 삼천정도요."

"뭐해?"  

"동네 막걸리집 하나 운영하다가..얼마전부터 찜질방에 들어갔어요.  마사지해요."  (사진은 제가 운영하던 동네 막걸리집의 실제 사진입니다. )

 

사주공부

사주공부 시간에는 동영상 촬영을 하는 미모의 한 여성분이 계셨고 총무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타로 선생님이 가끔씩 청강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몇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배우고 있는 정도였고 많지는 않았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다음 대운인 무술 대운이 여간 걱정이 되는것이 아니었다.

비견겁 운이 또 오기 때문이다. 비견겁이란 친구나 동료 형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사주에는 이 비견겁이 잔뜩 깔렸다.

 

사주에 비견겁이 많으면 인덕이 없다. 주변사람들이 도움이 안되고 뜯어먹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또 비견겁이 오니 걱정이 안될 수 없지 않겠는가?

군겁쟁재

뭐 벌써 다 털리고 더 털릴것도 없으니 그닥 걱정이 될것도 없지만..어쨌든 안좋다 싶었다.

이러한 사주를 군겁쟁재라고 한다.

군겁쟁재란 비견겁이 워낙 많아 재물을 가지고 서로 다툰다는 뜻이다. 그래서 탈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나는 유독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우산이며 가방이며 지갑이며 볼펜이며 내손을 거치면 다 없어진다. 그것도 탈재의 하나이리라.

군겁쟁재의 사주는 누가 돈빌려 달라면 밤잠 못자고 괴로워한다고 한다. 안주면 큰일 날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돈을 주고 떼먹힌다고 한다. 알면서도 당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내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었다. 혀를 내둘렀다. 사주라는 것이 이렇게 오묘하구나..

군겁쟁재의 사주는 재물이 귀하니 재물을 챙기고  친구를 멀리해야 한다. 그런데 꼭 이런 사주 가진 사람이 재물은 돌같이 보고 의리는 있어서 친구챙기기 바쁘다. 신강한 사주다.마사지하면 괜찮다.

군겁쟁재와 반대되는 사주를 재다신약이라 한다.

몇가지 용어들

재다신약

재다신약이란 재물은 많은데 동료는 없다. 동료가 없다는 것은 동료가 귀하니 도움이 된다는 것이고 인덕이 있다고 본다.

재다신약은 재물을 따라가면 망한다. 재물을 멀리하고 동료에 의지해야 한다. 그런데 꼭 이런사람들이 돈에 눈이멀어 친구를 버린다. 신약한 사주..마사지는 적합하지 않다.

 

그밖에 기본적인 사주구조를 지칭하는 다양한 사주용어가 있다 .

탐재괴인  

탐재괴인이란 재다신약과 마찬가지인데 인수가 하나 끼었다. 인수는 명예를 이야기한다. 재물을 탐내다가 명예가 박살나는 것을 말한다. 장모모씨가 이사주.

진법무민

진법 무민이란 식상이 발달하였는데 관성이 하나 끼었다 관성은 법을 의미한다. 식상은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니 행동파다. 앞뒤안가리고 행동하다 철창 신세 진다. 깡패사주.

사주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니 여기까지 하고..

책거리

십간론 공부가 끝나고 책거리를 하러 근처의 식당에 모였다 낙지복음에 흑마늘 밥이라는데 먹을만 했다

"선생님...신강한사주가 대운때문에 신약한 사주로 바뀔수도 있나요? 저같은 경우도 경자대운때에 전부 자진수국해버리니까.."

"그럴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요."

"종격일수도 있어. 신강약은 큰 의미가 없고.. "

왠지 진법무민 사주일것 같은 타로 선생님이 끼어들었다. 종격이란 사주가 한가지 오행으로 편승되는것을 말한다. 선생님의 의견과는 다소 상반된 것이었다. 맞장뜬것이다.  

 

식상이 금

타로 선생님은 왠지 모르게 잔뜩 나에게 관심을 갖는 듯 보였다. 사람연구해서 먹고사는 직업이다보니 사람한테 관심갖는건 당연한일이다.

"뭐하세요?"

"마사지요"

"식상이 금인데 금은 피부를 말하는거니까 마사지를 한다고 보아야죠. "

 

식상은 기운을 빼는 것이니 일을 의미한다. 내가 어떤 직업을 갖게되는가에 연관되어있다. 그런데  그것이 금이다. 금이 왜 피부를 의미 하는지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금은 뼈와 치아를 의미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이해가 간다. 금이 단단하니 단단한 신체는 뼈와 치아 일 것이다. 그런데 금이 또 피부를 의미하기도 한단다.  잘 이해는 안가지만  어쨌든 금이 피부이니  피부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금이 왜 피부인지 그때는 잘 몰랐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오행은 서로 생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토가 살이라면 토가 생하는 금이다. 살위에 피부가 있으나 피부는 금이 된다.

사실 누드모델도 피부와 관련 되어있다 본다.수백명 누드모델을 모집했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마사지사들과 누드모델들

을지로 6가의 오피스텔은 골격이 좋았지만 누가 썼는지 벽은 다 뜯어지고 사방 못질에 난장판이었다. 사채업자들이 썼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밖아놓은 못은 뽑히지도 않았다.

도배대신 천을 달아 해결했다. 규격에 맞게 재단해서 천장 몰딩에 타커를 밖아 늘어뜨리니 제법 운치가 있어보였다. 바닥에는 카펫트를 깔았다. 그리고 마사지 침대와 소파를 하나 들여놓았고 모든 준비는 완료되었다.

화초몇개와 촛불을 놓고 나니 누가 봐도 그럴듯해 보였다.

예약이 있게 되면 오피스텔로 가서 마사지를 하고 상계동으로 돌아온다. 예약은 두시간 전에 받으면 된다. 상계동이 가까우면 상계동에서도 예약을 받는다.

위사진은 모델을 모집하고 전시회를 가졌던 때의 실제 사진입니다.

 

그리고 나는 미술과 판매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현재 godhouse.com 으로 이전) 누드모델을 모집하고 마사지사도 모집하기 시작했다. 미술계에서는 누드모델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래서 미술사이트로서 모델 모집은 무척 적합한 일이었다.

정말 대단한 몸꽝 모델들이 몰려들었다. 조선말은 오타에 주의해야 한다. 몸짱이 아니라 몸꽝이다. 그 몸매 가지고 어떻게 모델하겠다고 덤비는지 이해가 안갔다.

나는 몸짱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고 어차피 순수미술쪽이었으니 자연스러운 몸매를 더 선호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의 안내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되지도 않는 몸꽝 몸매는 기본이고 거대한 흉터 화상 반점 등도 다반사였다. 어떤사람은 치질이 있는지 엉덩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까지 했다.

마사지사도 마찬가지였다. 딱 비호감이다 싶은 사람이 왜 그리 많이 몰려드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인덕이 부족한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모두 거절했지만 나중에는 방침을 바꾸었다. 모두 등록하는 것이다. 가끔 괜찮은 사람들이 오기는 했지만 크게 인연이 닿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남성 지원자들

지원자는 구십퍼센트 이상이 남성이었다. 나는 남녀를 구분할 생각은 없었지만 차라리 남자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틈새시장과 역발상에 강한 나는 무엇이든지 반대로 하기를 좋아한다. 굳이 여자들이 지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쓰고 싶지도 않았고 남자만 모인다면 찾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부족한 대로 그렇게 쓰면 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누드모델을 써도 주로 남자를 쓰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여성이 득세한다. 이것은 미술전문가로서 볼때 그닥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어 보였다.

문제는 그나마 평범하기나 한 정도의 정상적인 상태의 사람이 희박했다는 것이었다. 악조건이었다.

 

군겁쟁재의 사주를 타고난 것이 이유인지는 뒤늦게 알았지만 마사지사와 모델은 물론이고 집안 식구들서부터 톰까지 도움이 되는 인간들이 없었다. 그 당시에 내가 쓰기 시작한 소설이 복제인간이라는 소설이었다.

만일 신이 있다면 신은 인간을 어떻게 대할까?  모두에게 공평하고 사랑으로 넘칠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성경속의 신은 잔인하며 툭하면 인간을 멸망시키기 바빴다.

눈에 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신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의 세계를  복제인간을 통해 그려보았는데 이것은 현재 godhouse.com에 만화화되어있다.

인간들 스스로 차별을 두고 우월한 종자를 복제하려는 심리적 갈등을 표현한 내용이다.

구분

내가 마사지사를 네개의 등급으로 나누었던 것도 어쩌면 그러한 심리가 작용했으리라. 모두가 똑같을수는 없다. 차별은 불가피 하다.

마사지사가 늘어나다 보니 어느정도의 구분을 적용해 보아야 겠다 싶었다.  그렇게 나누어진것이  골드 실버 카퍼 스틸이라는 (금은동철) 네 개의 그룹이었는데 내가 만들기는 했지만 차별일지 모르는 이러한 구분이 그닥  내키지는 않았다.

어차피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모든 회사들이 사람들을 고용할 때 학력과 능력과 인물 그리고 모든 것을 고려하여 선별한다.  선별은 곧 차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러한 것에 스스로 반감을 느껴왔다. 전공이 취업할 만한 전공이 아니었던것도 있고 취업에서 언제나 제외되어있으니 그들의 평가기준이 가소롭게 느껴져왔던 것이다.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충분한 재능이 있는데 왜 발견하려 하지 않지? 그것이 너희들이 가지고 있다는 잘난 평가기준이란 말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을 데리고 있다는 거지?

학력? 웃기지 말라그래..주입식교육 백날 받아봐야 뻔하지 달달 외우는거 누가 못하겠어. 그렇게 공부해봐야 사람되지 않는다고..

그랬던 내가 사람들을 가려야 할 형편에 이르렀다. 어쩔수 없다고 본다. 모두 등록하되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어야 한다.

 

 

암시와 힌트

처음에는 그것을 프로와 아마튜어로 나누었다. 사람들은 그 구분이 좀 궁굼했던 모양이다. 프로가 뭐고 아마튜어가 뭐냐는 것이다.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묻는것에 나는 짜증이 났다.

그건 내입으로 알려줄수 없기에 힌트를 준 것 뿐이다. 도대체 얼마나 지능이 떨어지면 그걸 묻는단 말인가. 숟가락까지 들고 떠먹여 주어야 한단 말인가?

세상은 언제나 설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세상은 모두 힌트로 이루어져있다. 퍼즐로 이루어진 것이다. 장기판에 무슨 길이 있겠는가?

장기판과 규칙이외는 존재하지 않는다. 길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가고  토끼를 잡으려면 토끼발자국을 따라가면 된다. 힌트는 간단한 것이다.

호랑이 발자국이 왜 거기 있느냐며 간단한걸 헷갈리고 물어보면 짜증 나지 않을수 없다. 약국에 가면 약을 사먹어야 하지 약국에 가서 짜장면 있냐고 물어보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여자마사지사 없다고 해놓은 곳에 왜 와서 여성마사지사를 찾는지 이해가 안간다. 화장실과 부엌은 구분하고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있으면 그렇게 써놨겠지 20대 아가씨들 사진으로 도배했겠지..화끈하게 모십니다. 뭐 이런데 갈 것이지.

나는 힌트를 주면 그것을 풀어야 하는 것은 고객의 몫이다. 스스로 풀려고 하지 않고 물어보거나  헤메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다.

프로면 당연히 더 좋은 것이고 그러면 프로를 선택하면 된다. 왜 아마튜어를 선택하겠는가. 마사지 요금은 똑같다.

그런데 사람들의 선택은 의외로 아마튜어로 몰렸다. 아마튜어는 왠지 모르게 더 괜찮은데 숨겨두거나 차별받고 있으며 숨은 진주라도 되는 듯 착각하는 듯했다.

손님이 마사지사의 외모에 대해서 문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것이 규정이었다.  마사지사의 외모는 설명할 의무도 없고 물어야 할 권리도 없다. 그건 마치 수술하러 가면서 의사가 잘생겼는지 물어보는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외모로 승부하는 곳

누드모델은 문의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모델은 첨부터 끝까지 외모로 승부하는 곳이다. 그러니 당연히 알아야 할권리가 있다.

고객에게 모델을 보내기에 앞서 이모델은 어디가 문제가 있으며 성격은 어떻고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를 대강 알려준다. 고객은 그냥 시큰둥하다.

내말 잘 안듣는다. 그게 무슨 문제냐느니..또는 누군가를 추천해도 별로 달가워 하지도 않는다.

몇 번 이렇게 보내보다보니 나중에 하는말이 내가 하는 말이 어쩌면 그렇게 정확하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 한다.

뭔지 몰라도 고객들의 심리는 괜히 청개구리인점이 있다.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은 거들떠도 안보고 꼭 구석구석 뒤지는 것이 고객의 심리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항상 추천을 요구한다. 어떤게 제일 괜찮나요? 직원이 추천하면 항상 고객은 직원이 추천한것만 빼고 산다. 물론 백화점은 그럴수 있다. 재고를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재고 팔아서 득볼 만한 상황은 없는 것이 분명한 일이다.

그리고 나면 나중에 꼭 항의한다.  도대체 직원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니..왜 맨날 늦느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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