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당시에 수십억이 넘는 유산을 받은 상태였다.

살고 있던 아파트도 내아파트였다.  그밖에도 오천만원정도 되는 집 두채가 있었고  용산에 오십평되는 땅도 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남들보다 눈두덩이에 살이 많고 탱탱한 편이다. 이부분은 관상학적으로 전택궁이라 지칭되는데 유산을 받을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수 있다. 넓고 살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청개천의 아파트를 팔아 만든 사천만원으로 내가 나갈까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그것가지고 집을 얻기는 힘들어 보였다 엄마에게 주고 당신이 나가 살라고 하자 엄마는 은행 융자를 얻어 근처에 아파트를 하나 얻었다.

 

독립

드디어 독립된 공간이 생겼다. 살 것 같았다. 살짝 공사를 해서 바닥을 원목으로 교체하고 조명도 갈았다. 할로겐이 뜨던 시절이었는데 그당시 할로겐은 상점에서나 썼지 집에다 할로겐 쓴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엄마는 교회운영으로 계속 빚을 지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나에게 돈을 요구했다.

봉고차도 쓰고 전도사 월급도 주고 예배후 밥도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씀씀이가 헤퍼서 누가 돈달라면 하나님의 뜻이라며 그냥 지갑을 열었으며 그걸 이용해서 돈을 빌려가고 안갚는 사람이 많은 듯했다.

하나둘씩 집을 팔아 돈이 생길 때마다 나는 자발적으로 갚아주기도 했고 강제로 뜯기기도 했다. 잘 관리하면 백억대가 넘어가도록 키울수 있지만 훅 불면 하루아침에도 날아갈수 있는 것이 재산인 듯하다.

용산의 땅은 고작 이억원에 은행융자를 얻어 빚을 갚고  양도세를 내지 않아 나는 국세 체납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뾰족한 대책이 서지 않았다. 엄마를 견제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나혼자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계속 엄마에게 끌려다니는 상황이었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엄마는 내 재산에 손을 댔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엄마의 최면은 언제나 사랑과  신의 축복 긍정적인 에너지였다.

만일  엄마보다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누군가가 나와 엄마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나는 엄마를 견제할 힘이 생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이었는데 나보다 9살이 많은 백인 남성이었다. 톰(가명)이라고 칭하겠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

헬스클럽에서 만난 톰은 누구와도 쉽게 대화 나누기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집으로 초대했고 그는 자신의 이력을 밝혔는데 이미 캐나다에서  마사지를 배웠고 했었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그와 헤어졌다. 그날밤 꿈을 꾸었다. 백조가 보였는데 갑자기 백조가 시커먼 흑조로 바뀌는 것이었다.

불길한 꿈이다. 백조는 백인을 이야기한다. 분명 톰을 지칭하는 것이다. 시커먼 흑조로 바뀌었다는 것은 그가 뭔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며칠후 그가 방문했을 때에 나는 그에게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려야 하니 찍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그는 흔쾌히 허락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화장실을 갔는데 영어가 짧다보니 말이 쉽게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please wait, I 'll be back. 금방올게 잠시 기다려 이렇게 이야기 하고 갔어야 했을 것을 그냥 아무말 없이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앞에 덧문이 있는지라 그는 그것이 화장실인지 몰랐던 모양이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 버린줄알고 기분이 좀 불쾌했던 모양이다.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톰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데 카메라도 같이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디지털 캠코더로 150만원 가량 했던 것 같다.  

나는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카메라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딱 잡아뗐다.

그를 그대로 보냈어야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를 그냥 다시 불렀다. 카메라는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했으며 내가 실수한것이라 말했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 한다. 남자들도 때로 나쁜 친구에게 빠져든다. 고스톱에서 한번 잃으면 그 자리에서 털고 일어날수 없다.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언제 만회할 날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그와 가까이 지냈고 그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같이 밥도 먹으러가고 술도 마시고 하면서 친해졌다.

삼년전부터 꾸어왔던 꿈이 있다.

꿈만 꾸면 이빨이 빠지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너무 잔혹하고 생생해서 몸을 떨다가 깨곤했다.

내 이빨이 빠지려나 생각했지만 이빨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빨이 빠지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던데..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여전하셨다

 

 

톰과 친해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톰은 자기의 이빨을 보여주었다. 톰의 이빨은 몽땅 빠져있었다.  앞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틀니를 끼고 있었는데 불편하다며 밥먹을 때는 쓰지 않았다. 그러자니..밥먹을 때마다 옆으로 줄줄 샜다.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졌다. 그것은 내가 엄마에게 느끼는 연민과도 흡사했다. 엄마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을 알고 손해보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계속 엄마를 도왔다. 그리고 그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따귀

그가 첫 손님을 받았을 때에 고객은 일본에서 온 고객이었고 나는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 있었다.

대개 일본손님들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 그런데 집을 못찾아 헤메이는 것 같아 시간이 삼십분간 지체 되었다.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톰은 손님을 기다리다가 삼십분이 지체되자 화가난 듯했다. 밖에서 기다린것도 아니고 집안에서 삼십분 기다린게 무슨 그렇게 대수인지 이해가 안갔다.

갑자기 톰은 불같이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알았으니 그냥 집으로 가라고 말했다.

그때 손님이 도착했다. 나는 손님을 방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다른 손님이 연이어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손님이었다.한번에 두사람이 온 것을 보고 톰의 얼굴은 갑자기 변했다.

마사지를 하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됐다고 그냥 가라고 말했지만 그는 살랑살랑거리면서 언제 화를 냈냐는 듯해 행동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결국 그냥 그를 받아주었다.

  

그와 두사람의 손님을 마사지 하고 나서 손님을 보낸후 나는 그와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알랑 거리자 나는 그의 귀쌰대기를 갈겼고 그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는 팔뚝 하나가 왠만한 사람 다리짝 하나 되는 정도로 두꺼웠다. 몸매는 좀 꽝이었다. 배는 튀어나오고 다리는 좀 체격에 비해 날씬한 편이었다. 대머리에 수염을 길렀다.

키는 182라고 우겼지만 재보니 나보다 일센티 작은 듯 했다. 체중은 120 키로가 나갔고 배는 나왔어도 그닥 비만형은 아니었다.

철퍽 소리가 날 정도로는 아니었고 밀어제낀 것이었지만 내가 당했던것에 비하면 세게 날렸다. 얼굴이 휙 돌아갔다.

얼마전에 나는 그의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마치 제집처럼 편안하게 구는 모습에 그는 안절부절한 것 같았다. 갑자기 내 얼굴을 툭 치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돌아가려했는데 그는 내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할말이 있다며 침대에 눞혀놓더니 계속 뭐라고 뭐라고 훈계를 하는 것이었다. 적반하장도 아주 제데로였다.

가려고 하면 팔뚝으로 눌러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두어시간 훈계 듣다가 집을 나왔었다.

영어공부 잘했다 싶었다.  그의 영어는 남미의 사투리가 섞였는지 아무리 들으려고 노력해도 대부분은 들리지 않았다. 

 

레이키

그가 마사지를 하는걸 보니 힘이 세다보니 시원하기는 하다만..뭔가 잘못된 점이 있었다. 허벅지 마사지를 할 때에 엄지를 사용하고 밀어 아픈 것이었다.

두툼한 곳은 두툼한곳에 맞게 손바닥을 사용해야 한다. 엄지로 폭 찔러서 밀으니 안아플리가 있겠는가?

어떻게 배웠는지 가끔 이렇게 마사지를 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톰도 그중의 한사람이었다. 손님들이 아프다고 비명질렀을텐데 퍽이나 오래했겠다 싶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살짝 교정을 해주었다. 캐나다에서 그실력으로 어떻게 무슨 자격증에 삼년간 마사지를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갔다.

또 뻥인가 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교정한 후에는 특별히 이상은 없는 듯  했다.

 

내가 그에게 배운 마사지도 있었다. 그것은 배웠다기 보다는 소개 받았다고 해야 하는데 레이키라는 것이었다.

의외로 많은 서구 마사지사들이  이 레이키라는 것을 하는데 레이키는 일본에서 비롯된 기치료를 의미한다.  중국의 기공마사지정도는 들어봤어도 레이키라는 말은 생소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자로 쓰면 영기(靈氣) 인데 일본어식 발음은 레이키다.  영어가 아니라 일어인 셈이다.

구글에서 reiki를 검색하면 영어 페이지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미지로도 충분히 검색 가능하다. 미국이나 캐나다등에서는 일반화 되어있다. 마치 일본 불교가 티벳이나 중국 불교보다 미국에 더 퍼져있듯이 기치료도 일본의 기치료가 일반화 되어있었던 것이다.

레이키는 단지 손을 피시술자의 몸에 약 십센티 정도 띄운 상태에서 시술한다. 그리고 시술자의 의지를 불어넣는 것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의 몸에는 여러 가지 파장이 흐르고 있고 그 파장을 마사지 하는 셈이다.

 

 

그가 치료될 것이라는 의지를 넣어주면 된다.  레이키는 음식을 먹기전에 음식에 손을 대면서 그 음식이 맛있어지기도 하며 상한음식도 배탈나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때로는 기계에 손을 대면 고장난 기계가 작동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레이키를 알기전에 이미 이러한 경험을 한 바 있었다. 잠을 잘못잤는지 며칠동안 목이 돌아가지 않는 것이었다.나도모르게  손에 정신을 집중하고 목에 대고 눌렀는데 목이 펴졌다.

신기한 경험으로 그 이후 무릎팍이 아프다는 사람이 있길래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았다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다면서 눈이 휘둥그래져서 돌아간 적이 있다.

마사지사중의 한사람은 몸이 아파 병원에서 수술을 한후 퇴원할 때가 되어도 퇴원을 못하고 있었다. 잘 걷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손을 대서 치유시킨 바가 있다.

손에서는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치유의 에너지가 나온다. 그것은 종교적으로는 안수라고 일컬으며 또 다른 말로는 차크라라고도 한다.

할머니손은 약손이라는 말과도 일맥 상통한다. 그래서 마사지사는 단지 손으로만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마사지는 정신적이 작용이 더크다.

마사지사는 항상  손님에게 기를 불어넣는 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손님의 몸을 만져야 한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력이  쇠진한 사람을 마사지 하면 마사지사는 마사지후 더 피곤해지는 것을 느낀다. 기가 그만큼 많이 소모된다고 보면 된다.

아주 축 처진 사람을 마사지 하고 나면 그사람은 회복되었다고 하더라도 마사지 한사람이 그상태로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마사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기가  센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다. 힘이 세다는 것과  기가 세다는 것과는 다르다. 바짝 말랐어도 기가 센사람이 있다. 바람불면 날아갈 것처럼 생긴사람도 웬만해서 아픈적도 없고 잘도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고 덩치가 커도 맨날 골골하는 사람이 있다.

신강과 신약

사주 상으로 보면 이러한 것을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신강과 신약이라고 한다. 신강한 사람은 빼주어야 하고 신약한 사람은 더해주어야 한다.

신강한 사람은 빼주는 운이 왔을 때 대발하고 (대박나고) 신약한 사람은 더해주는 운이 왔을 때 대발한다.

 마사지는 자신의 기운을 빼내는 것인데 신약한 사람이 기운을 빼낼 수는 없으니 신약하면 일단 마사지는 적성에 맞지 않다고 본다.

 나는 신강한 사주라서 빼내는 것이 좋으니 마사지가 적성에 맞다고 보는 것이다.

신강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다는 것은 아니며 신약하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팔자가 세다는 말 들어보았는가?  팔자가 세다는 말은 즉 신강하다는 말이다.

신강하니 몸은 튼튼할 지언정 자식복없고 남편복없고 이렇게 되기 쉽다. 돈없고 빽없고 이렇게 되기 쉬운 것이 센 팔자인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마사지는 본인이 세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카르마   

엄마와 톰은 공통점이 많았다. 영적인 면에서 많이 달통해 있었다. 종교적이었다. 심지어 생긴것도 비슷했다. 눈이 크고 둥글었으며 입술은 넓은 편이었다. 잘웃고 사람사귀기를 좋아했다.

누구든지 만나면 바로 친구가 되었다. 씀씀이가 헤프며 절대로 저축하지 않는다. 계산은 열심히 한다. 이번달에는 이렇게 이렇게 쓰고 저렇게 저렇게 쓰고...  모아야겠다는 계획은 하나도 세우지 않는다. 어떻게  쓰는가의 계획만 잔뜩 세운다.

두 사람은 같은 영혼이었다.  엄마를 집에서 내보내고  나자 다른 모습의 엄마가 찾아온 것이었다. 엄마와 톰은 내가 갚아야 할 전생의 카르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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