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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기 전에 이 호텔 마사지실의 주인은 여러번 바뀌었다. 끽해야 삼사년 정도밖에
안된듯한 호텔인데 여러번 바뀌어 왔다는 것이다.그러다가 아랫집 아줌마가 혼자서 가게를
인수하고 직원을 한명 모집했다. 혼자서 해 보라고 하고 일을 맡겼단다.
수입 중 200만원
이하는 가지고 200 넘는 것만 달라고 했다고 한다.200이 한참 안된다며 200채워 달라고
해서 손해봤단다.그리고 다른 사람을 다시 불러 같이 일 했는데 이 양반이 주인하고
내통한 모양이다. 월세를 잘 안내자 말도 없이 이 양반하고 계약해 버렸단다.
냉혹한 동물의 왕국인 비즈니스세계는 이곳 충청도라고 해서 더 심하면 심했지 예외는 아닌듯
하다. 새로 인수한
남자가 몇달 못가서 장사가 안되었는지 매물로 내놓았다. 6개월이 지나서야 내가 그 광고를 보고
들어갔다.나는 1년 하면서 요금도 낮추고 포스터도 붙이고 신들린 듯한 손놀림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을 많이 늘렸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비가 새는 게
해결되지 않아 호텔을 나오게 된 것이다. 호텔에 입주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아랫집 아줌마가
날 찾아왔었다.
"여기 마사지실은요.. 누가 있어 주는 것 만해도 고마워해야 할 곳이예요. 사람구하기
어렵거든요."
그 말은 사실 맞는 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누굴 구해야 하나 망설이던
차였다.사주타로 합해서 만원이라는 포스터를 보신 모양이다. 만원을 주시길래 사주를 보니
아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
"떨어져 사는 자식이 있나요?"
저으기 놀래시는 듯하다. 어릴때 부터 떨어져 살아 엄마노릇하지 못해 애틋한 아들이 있다.
"사실..내가 부탁하려던
사람이 우리 아들이예요."
"한번 얼굴보죠." 그리고 며칠 후 아랫집 아줌마의 아들을 만났다.
좀 험하게 생긴 엄마와 달리 생각보다 인상좋고 미남형이다. 욕심난다. 혼자 심심하게 지내느니
서로 형님아우하면서 지내보고싶다. 그렇지만 이미 너무 많이 겪은 터다.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아
이제는 홀로 서고싶다.
"글세요. 제가 마사지를 할 수 있을까요?"
"한번 봐주세요. 선생님..마사지 잘할 수 있는
사주인지.."
나쁘지 않다. 낼 모레 오기로 하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결국 몸이 아프다며 오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다 재차 방문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나는
결국 혼자 마사지를 하기로 결정해버렸다. 매일 타로를 펼친다. 내일은 손님이 얼마나
있을까..심심할 때 제격이다. 과연 혼자하는 것이 나을까 사람을 두고 하는 것이 나을까 수십번을
반복해서 뽑았지만 타로만으로는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타로는 혼자하는 것이 나은 것으로
나오는 듯했지만 타로만 가지고 결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사실 타로라는 것이 쉬운 듯하면서
종이쪼각하나에 운명을 맡기기엔 너무 미덥지 않은 면이 있다.어쨌든 결국 혼자하기로
마음먹었다. 호텔 사장도 나에게 아는 사람이 있으니 마사지 좀 가르쳐 달라 부탁해왔다.
사방에서 마사지 좀 가르쳐 달라는데 마사지가 무슨 구구단도 아니고 막 가르쳐주는 싸구려
기술이 아니다. 도데체 마사지를 뭘로 보고들 그러시는지.. 옆집 총각은 나한테 마사지를
배우겠다면서 돈은 안내고 커튼 뒤에 숨어서 마사지 과정을 지켜 본다. 그거 고급정보 빼내는
거다. 다행이 애가 좀 둔해서 마사지를 잘 못한다.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만 간신히 하는
스타일이다. 왜들 그렇게 공짜에 목숨거는지 모르겠다. 돈내고 배우겠다면 되는거 아닌가.
돈내기는 죽어도 싫고..공짜는 죽어라 밝히니..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간단한 진실을 사람들은
모르는 듯하다. 서울보다 오히려 이곳은 특히 공짜욕심이 많은 듯하다. 손님들도 그렇다. 여기
손님들이 대개 이곳 사람들은 아니고 여행객일 테지만 유달리 가격에만 집착하는 손님들이 많다.
꼬장꼬장 물어보고 그냥 간다.
호텔입주하고 얼마되지 않아 사장이 할말이 있다며 시간내서 얘기좀 하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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