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나는 병원에 가지 않고 치질을 치유한 바 있다. 천식에 걸려본 적이 있는가? 기침을 해도 시원하지 않은 그 고통을 아는가? 역시 자연치유했다. 나는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지 않고 그냥 낫는 법을 알고 있다. 감기는 최소한 일주일이라지만 나는 약을 먹지 않고 낫는데 이틀이 채 걸리지 않는다.그러니 치통도 내손으로 해결해야 한다.

매일매일 먹는 음식을 체크하는 일은 중요하다. 다시 기록이 시작되었다. 체질식도 중요하다. 체질식은 인간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네개타입으로 나누는데 나는 태양인에 속한다.

 체험한 바로는 체질식은 특히 치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내가 이 나이 먹기까지 그래도 크라운 하나만을 제외하고는 무탈했던 것은 체질식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평생 체질식을 하고 살 수는 없다. 치유가 되고나면 체질식은 때려치우게 되기 십상이다.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체질식 때문에 멀리하란 말인가.

그 동안 정말 내가 체질식때문에 나았는지도 확신할 수는 없다. 이방법 저방법 써보다가 체질식까지 포함했던것이고 결국 나았다고 해서 그것이 체질식때문이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프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 왠지 행복하지 않다면 돈이 없어서 그런건지 못생겨서 그런건지 집나간 와이프 때문인지 정확히 알수 없다. 그러므로 일단 집나간 와이프는 찾고 볼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체질식하고는 100%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상할 것도 없으며 그것은 치질치유에 있어서도 동일했던 것이다. 체질식이 만병 통치는 아니다. 다만 무시할 수는 없다.

찹쌀과 바나나는 나에게 맞는 음식인데 찹쌀과 바나나를 먹어도 통증은 동일했다. 체질식과 관련없이 치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찾아야 한다. 찾기 쉽지 않다. 한가지 음식만을 먹고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두개를 먹어서 이상이 있으면 원인은 하나더라도 두개 다 먹지 말아야 할판이다. 두개만 먹겠는가? 서너개는 기본적으로 먹게 되는데 이상이 있다고 세개를 모두 먹지 않을수 있겠는가? 세가지 방법을 동원해 병이 나았다면 어느것 때문에 나았는지 정확히 알수 없듯이 세가지를 먹어서 아픈것이 계속된다면 역시 어느것 때문에 아픈 것인지 알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처럼 선별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것을 선별해내는 것은 실험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마루타가 있다면 모를까 자기자신가지고는 실험할수 없다. 점점 악화될 뿐이다.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불내서 쫒겨났다는 에디슨처럼 결국 몸만 망칠것이다.

 만일 당신이 종로서적에서 건강코너를 뒤진다면 우선 접하게 되는 것이 단식과 채식이다. 내몸을 살리는 단식..니시요법..해독주스 효소 건강법 뭐 그런 것들일 것이다. 암을 자연치유하겠다고 사과만 먹다가 스티브 잡스는 죽었다.

애플 창시자였던 스티브는 애플때문에 죽은 것이다. 그가 회사를 애플이라 명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처럼 그도 몸을 가지고 다양한 에디슨적 실험을 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육식이 만병의 근원이며 사과야 말로 인체를 살리는 음식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는 직감보다는 머리를 믿었고 머리는 그를 배신했다. 나처럼 태양인인 그에게 사과는 독약과도 같다. 건강은 한눈에 반한 첫사랑하고는 다르다. 그래 바로 너야.. 이렇게 한번 꽃히면 모든 것을 올인한다. 그러나 건강은 그래 바로 이거야가 없다. 오직예수하다가 황천길 가기 싶상이다.

다양한 공부도 있어야 하겠지만 자연치유법을 찾는 것은 결국 직감이다. 직감이란 일종의 초능력이다. 눈을감고 백개의 숫자가 그려진 고무공 속에 손을 집어넣고 원하는 숫자를 골라내는 것이 직감이다. 에디슨은 이런말을 했다. 천재는 99퍼센트의 노력과 1퍼센트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이말이 무슨뜻인지 잘 모른다. 아..노력을 그렇게 많이 해야 하는가 보다. 이런 말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 정반대의 말이다. 99가지를 실험해도 영감이 없으면 소용이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감과 직감은 중요하며 치유의 핵심이 된다. 나는 오랜 종교생활을 통해 영감을 얻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나는 주로 직감으로 모기를 잡는다.

모기는 이쪽으로 가겠지 하면 저쪽에 가있고 저쪽으로 가겠지 하고 손뼉을 치면 이쪽으로 가있다. 나는 직감을 통해 이십 여분 동안 수십마리의 모기를 잡은 적이 있다.

이렇게 직감과 실험을 통해 간신히 괜찮은 음식을 몇개 추려낸다. 만일....딱딱한 것을 씹고 술을 먹어 치아의 뿌리가 손상을 당한 것이라면 방법은 한 가지다. 씹지 말아야 한다. 잇몸이 안정될 때까지 씹지 않으면 호전될 것이다.

오른쪽으로만 씹어도 충격은 전해진다. 당분간 씹지 않아 보기로 했다. 직감으로 선별해낸 음식을 모두 믹서에 갈아 죽처럼 먹기 시작한다. 우물우물하다가 꿀꺽 삼킨다. 꿀꿀이 죽같아서 이상할 줄 알았는데 먹을만하다.

귀찮아서 그렇지 새로운 요리법 같기도 하고 더 맛있다. 삼일만에 치아는 완전히 호전되었다. 붓고 들뜨던 느낌이 사라지더니 밥을 먹어도 더 이상 이가 아프지 않다. 휴...드디어 잇몸뼈가 굳은 것이다.

 거울을 보니 눈섭 끝에 있던 점 하나가 빠졌다. 턱밑에 좁쌀만한 점은 그대론데 좁쌀 반토막만한 작은 점 하나가 눈섭 옆에 있었고 한 십년 된 것이다. 점도 빠진 걸 보니 뭔가 제대로 먹은 것은 틀림없다. 점은 일종의 암이다. 작아서 그렇지 암은 암이라는 것이다.

암이 저절로 사라진 셈이니 암의 치유와도 관련이 있다. 그 밖에 몇가지 잔 병이 덤으로 사라졌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면 휴유증이 온다. 약을 먹었더니 머리가 쉬었더라..폭삭 늙었더라 하는것이다. 자연치유를 하게 되면 덤으로 몸이 개선된다.덤으로 젊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또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신년에 이어 정유년 화극금은 계속 이어진다.  아픈것이 나았으니 체질식과 음식분석+알파를 중단하고 이것저것 실컷 먹어치우던 와중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크라운한 어금니의 잇몸이 팅팅 부었다.

다른쪽은 다 괜찮은데 역시 크라운한 부분만 말썽이다. 누른밥을 먹다가 아직 다 아물지 않은 치아로 그만 누른밥 속에 숨겨져 있던 딱딱한 누룽지를 정통으로 씹은 것이 화근이 된듯하다.왜 하필 누른밥을 먹어 생각지도 못한 딱딱한 누룽지가 다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가.

'야.. 니가 그 정도로 치통치유 했다고 명함 내밀 수 있을 것 같애? 조금 더 아파봐야 확실히 알지.. '

전생의 허준이 짜놓은 계략이 틀림없다. 그래도 음식먹을 때의 시린 고통은 없다. 다만 붓고 있을 뿐이다. 며칠 지나서 병원을 찾았다. 어차피 30년 되어가는 크라운을 교체해야 할 듯하니 한번 가서 뭐라고 하나 알아는 봐야겠다. 충주에가면 치과가 있겠지.

 충주에가니 치과가 한눈에 다섯군데나 보인다. 호텔 마사지샵 나온뒤 호텔만 찾아다니는 놈년들 그렇게 꼴배기 싫더니 그래도 제일 으리빵빵한 병원에 발길이 먼저간다. 번지르르한 호텔찾는 것과 다를게 무엇이랴. 제일 으리빵빵한 xxx 병원. 체인인 듯하다. 들어갔더니 바글바글하다.

간호사만 10명은 넘어보인다. x-레이를 찍은 뒤 시술의자에 눞자 간호사 한명과 남자의사 한명이 들어와 x-ray 를 눈앞에 올린다.

 "크라운 한 어금니가 부었는데요. 염증이 있는것 같은데 치료 좀 하고 이 참에 크라운을 좀 교체하고 싶거든요. 지르코니아라는 것이 있다던데 어떤건가요?."

"음..위에건 씌우고 아랫니는 뽑으면 되겠네."

 자신감에 가득차 흑백이 분명하고 결정이 빠른듯한 말투이다. 더 볼것없다는 듯 내뱉는다.

"아..아뇨. 뽑지 마시고요. 크라운만 교체하면 안되나요? "

"염증이 있어서 이 상태에서는 크라운을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어차피 뽑아야 되는 이예요. "

"알겠고요. 오늘은 그냥 상담만하고 갈게요. "

뭔가 들킨듯 당혹한 의사는 재빨리 사라지고 간호사만 남았다. 이런 손님 첨 봤겠지. '허이구..선상님.. 뽑으면 그담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유..' 뭐 이렇게 나올줄 알았는데 단호하게 거절당한것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임플란트가 있잖아요.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기술좋아졌다고요. 아프고 연약한 당신을 위해 천사같은 의사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있잖아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

뭐 이러면서..안심시킨다음에 막상 시술을 끝내고 나면 영구적일줄 알았던 임플란트의 실체가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일년에 한번씩 검진 받아야 한다느니 삼년에 한번 교체해야 한다느니..제대로 편히 씹지도 못하고 달고 살다가 십년 지나면 턱뼈가 괴사됐느니 어쩌니 하며 더 이상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한계에 달해 임플란트는 죽기 십년전에나 해야 하는 것임을 뒤늦게 알게된다. 땅을 치고 후회해봐야 때는 늦었고 의사는 말이없다.

 간호사는 이런손님 첨봤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뚤어지게 쳐다보며 설득에 들어갔다. 도데체 뭘 믿고 배짱인가 싶었을 것이다.

"x 레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염증이 있으세요. 이빨아래 좀 거뭇거뭇하게 보이잖아요. 그게 염증이예요. 그리고 치아가 신경치료도 안되있어요."

 뭐 거뭇거뭇하기는..똑같구만..누군 눈도 없는줄 아나.. 그냥 내가 아프다니까 그거믿고 그렇다는거지 x레이는 표시 안나거든요? 그리고 "신경치료는 되어있지 않네요." 이렇게 말하는것이 정상이지 "신경치료도 안되있어요"라는 말은 도데체 말인가 막걸리인가.

신경치료란 사진에서 보는 바와같이 치아 뼈 속에도 신경이 있는데 그 신경을 파내서 막아버리는것을 말한다. 신경치료를 해버리면 치아가 감각을잃어 딱딱한 음식을 씹어도 통증이 없어 마구 씹다가 잇몸이 상할수도 있으며..이것은 신경이 없는 임플란트와 마찬가지의 문제다. 하여튼 신경치료는 최후의 보루다. 안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신경치료가 안 되어있다면 다행인 것인데 마치 잘못된 것인듯 말한다. 즉..여차하면 안해도 될 신경치료도 하겠다는 말이다. 물체에 손만 대면 과거가 보인다는 싸이코 메트리처럼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훤히 보인다. 어려운 말쓰면 못 알아듣는 환자의 약점을 이용해 겁을 주며 환상속의 괴물을 심고 있는 중인데 불행히도 그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x레이로는 처음 보는 내 치아다. 살펴보니 삽십년전 서울대 의사의 말이 어제말처럼 생각난다. '허유..많이 썪었네..' 많이 썪었다던 위쪽 어금니는 생각보다는 별거 아닌 걸로 판명 되었다. 그러니 여태 쓰고도 멀쩡한거다. 아랫니는 강남의 그 개새끼 의사가 크라운을 씌워놓은 것인데 크라운에 가려 안보여서 그렇지 위쪽니보다 덜 썩은 것이었다.

" 며칠 두고 볼테니까 오늘은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x레이를 요청해 받아들고 병원을 나왔다. 미친놈들...아주 임프란트 해먹으려고 용을 쓰는구나. 만일 한달 전에 여길 왔었다면 이빨을 몽땅 뽑으라고 했을 것이 틀림없다. 저절로 나았으니 이거하나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임프란트가 없던 시절 치아를 뽑는 것은 환자뿐 아니라 병원으로서도 큰 손실이 되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치아가 없으면 크라운을 못해먹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뽑아야 돈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뽑으라는 말이 나온단 말인가. 정상적인 의사라면 뽑아야 될지도 모르는데 기다려 보라던가..최소한 그렇게는 말해야 되는 것이 정상이 아닌지. 기다렸다가 딴 병원가서 손님 놓치면 손해니 당장 뽑자는 건데 환자를 위주로해야 할 병원이 어떻게 대놓고 자기위주로 운영을 하는가.

 x레이를 들고 다른 병원에서 뭐라고 하는지 한번 보는 것이 낫겠지만 소용없겠다싶다. 어떤 무당을 찾아갔더니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며 굿값 1000만원을 요구한다. 다른 무당을 찾아가면 다른말을 할것인가? 굿값을 깎아줄 망정 신병이라는 진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여길 가나 저길가나 신병이 돈되는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믿을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다. 집으로 돌아와 자고 일어났는데 팅팅 부었던 잇몸에서 이번에는 물집이 잡힌다. 정말 까딱하다가는 뽑아야 될 상황에 처했다. 빠지면 빼면 그만이지 않은가. 굳이 미리 뺄 이유도 없을터 ..

붓고 물집만 잡혔지 통증은 거의 없는데 생각외로 물집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증상... 자연치유에 딱 알맞은 상황이 다시 둥지를 틀은 것이다.

 스케일링 한지도 오래되었으니 치과를 다시 찾았다. 스케일링도 받고 운이 좋으면 양심적인 의사를 만나 염증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은가. 최대한 허름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얼마나 환자들 등골을 빼먹었으면 병원이 그렇게 으리으리해진단 말인가. 양심적으로 하다보니 돈이 안되 다 쓰러져가는 병원일수록 좋다.

 직감이 유달리 발달한 나는 원하는 장소를 정확히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충주행 버스를 탄뒤 아무데나 대충 내려 코 앞을 보니 간판도 보이지 않은 병원이 하나 보인다. 뭐 어디 있기는 한 모양인데 입구 기둥에 비닐간판이 세로로 하나 붙어있을뿐 외부 간판은 확인도 못했다. 보통사람은 못보고 지나칠만한 정도인데 그렇다고 돌팔이는 아닌듯하다.

성모병원...

카톨릭을 뼈속까지 믿는것은 아니지만 그중 낫다본다. 성모병원이 왜 이렇게 허름할까..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알음알음으로 올만한 사람들은 다오게 되어 굳이 삐까 뻔쩍한 간판이 필요없었으리라.

"이건 방법이 없어요. "

어금니에 무슨 기계를 하나 대보더니 불치 판정을 내린다. 그래도 뽑으라는 말은 하지 않으니 양심은 있다.

"염증때문에 뼈가 녹아서 밖으로 튀어나오는거예요. 크랙이 다 무너졌어요. "

크랙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개판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병원에 갔더니 뽑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왔는데 크라운만 교체하면 안되나요? "

"여기에는 크라운을 교체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할수도 없구요."

 같은 대답이다. 결국 스케일링만 받고 병원을 나왔으며 더이상 병원을 찾아다닐 생각은 없다. 그래도 좀 낫다는거지 그도 의사는 의사다. 의사의 말을 철썩같이 믿어서는 안된다. 병원은 치료하는 곳이지 낫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다.

'치료가 낫는 거 아닌감유?' 보통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만일 당신이 3개월 안에 죽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당신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당신이 지금처럼만 먹고 지금처럼만 생활한다면 3개월 안에 죽을 것이지만 먹는 방법을 개선하고 건전하게 생활한다면 한 삼십년 살수도 있을 것이요. 이렇게 말하는 의사는 없다. 의사의 시한부 선고는 단지 현재상태만을 보고 말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들이 당신의 생활 습관까지 간섭할 의무는 없다.

'몸이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을 찾아 원인을 제거하시면 병은 호전될 것입니다.'

 당신의 아버지라면 모를까 이렇게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쓰리디 상담까지 해주는 병원은 없다. 그러니 그냥 죽는다고 하는것 까지가 의사의 임무다. 그들은 매일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병원 잘되게 해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아프게 해주십시오. '

환자는 그들을 먹여살리는 필요악이다. 필요악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만 그들의 역할이 존재한다. 즉 환자를 살리는 것보다 병원을 살리는 것이 우선되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당신 자신만이 알고 있으며 당신 자신이 가장 훌륭한 의사다. 의사만 믿고 자신을 믿지 않으면 결코 병에서 해방될수 없다.

아침부터 라면과 빨간 소세지를 먹던 사람은 의사만 믿고 암치료에 매월 수천만원을 헌납하면서도 매일 아침 라면먹기를 중단하지는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면 죽지만 산으로 들어가 라면먹기를 중단하면 병이 낫는 것이다.

비록 의사가 거액의 병원월세와 대출 상환금과 간호사들 월급 걱정에 환자를 속여 안해도 될 치료로 멀쩡한 사람을 폐인 만드는 일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치더라도 약이나 수술을 통하지않고 치유되는 건전한 방법까지 알려주어야 할 책임은 없다.

그러므로 그냥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것은 일종의 판매자가 상품의 헛점은 말하지 않고 장점만 말해 판매하는것과 같은 원리인것이다. 판매자가 상품의 단점까지 말해 줄 의무는 없다. 사고나서 알게되더라도 그것은 그것을 예상하지 못한 구매자의 실수일뿐이다. 그것은 일종의 아다르고 어다른 언어의 트릭과도 같다.

그러므로 살 수 있어도 굳이 사는데 촞점을 맞추어 산다고 말해 줄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의사가 죽는다고 할때 충격받지 말것이며 총체적인 언어의 뜻을 인수분해할 두뇌가 있어야 할것이다. 그 해법은 당신스스로에게만 달려있는 것이다.

왜 죽을지도 안죽을지도 모르는데 죽는다고 할까? 컵에 쌀이 반 담겨있다. 어떤 이는 쌀이 반밖에 안남았다고 할것이나 어떤이는 쌀이 반이나 남았다고 할것이다. 같은 관점을 놓고 의사는 죽는데에 촞점을 맞춘다.

그것은 의사의 의무이다. 안죽는다고 해놓고 죽으면 왜 죽였냐고 욕할테니 죽을 가능성이 있으면 일단 죽는다고 해놓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환자의 관점에서는 살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병이라는 것은 절대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아인시타인적 사고가 필요하다.

죽는다고 해놓으면 모든것이 만사형통이다. 그 다음부터 칼자루는 의사에게로 넘어간다. 환자는 순한 양이된다.

 언젠가 티비에 방영된 내용이다. 한 암 전문 병원 의사가 암이 걸렸는데 수술을 하고 있지 않다. 그 의사는 도시락을 꺼내 보여준다.

삶은 보라색 가지를 반찬으로 상시 챙겨먹는단다.

"왜 수술을 하지 않으시죠?"

 나이가 다되서 죽은 사람을 부검해보면 암이 있는 사람이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즉 그는 암으로 죽은것이 아니라 그냥 나이들어서 죽은것이다. 그래서 암이 덜 진행될수 있도록 안토니시안이 풍부한 보라색 가지를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챙겨먹는다는 것이다.

 내생각인데 김일성이 목에 혹때문에 죽었는가? 그 혹이 암이지 무엇이었겠는가. 그러니 암과 싸우지 말고 그냥 가지고 살다가 죽으면 된다.

 왜 자기는 하지 않는 수술을 남에게 시키는 것일까? 그것은 암이라는것이 병원이 만들어낸 질병이기 때문이며 그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암이라는 질병의 원인이 인스턴트 식품과 점점 육식화 되어가는 서구적인 식생활등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도 원인이 될수 있지만 또 한가지의 결정적 원인이 있다.

세 집 건너 한사람은 암...왜이렇게 암환자가 늘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암이라는것이 병원이 만들어낸 병이기 때문이다. 죽지 않는 병을 가지고 죽는다고 하여 이약 저약 먹여 병원이 죽이는것이 바로 암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구가 늘고 병원이 늘면 인스탄트식품이 사라지고 풀만 먹는다해도 반드시 암환자는 늘게 되어있다.

 167 허경환이 키 커질려고 매일 우유를 먹었다한다. 그런데 왜 내 키는 167밖에 안되냐고 친구한테 묻자. '니가 우유를 먹었으니까 167이나 된거야 안먹었으면 넌 150될뻔했어.' 라고 했다고 한다.

 병원이라는 곳은 그러한 곳이다. 만일 안죽어도 될 사람이 병원에서 죽었다면 그렇게 말하면 된다. 당신이 병원에서 수술 받았으니까 삼개월은 산거야. 수술 안받았으면 한달밖에 못 살았어.

안해도 될 크라운을 씌워 치아를 망가뜨리고 점점 안좋아 지는 치아를 계속 수리하며 의사는 돈을 번다. 즉 환자를 양산해 내는 것이다. 없는 환자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병원은 번창할수 없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것이있다. 수요가 느는데 공급이 딸리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가 주는데 공급이 늘면 가격은 내려간다. 그런데 수요는 없는데 공급만 무한대로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이상한 곳이 있다. 즉 없는 수요를 만들어내는것이다.

그 많은 으리으리한 거대한 병원들이 과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환자의 수요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가? 과거를 돌아보라 병원이 없던 시절과 병원이 있는 시절..어느쪽의 환자가 더 많겠는가. 비록 병원이 없어 죽었던 사람도 많았겠지만 과거에는 지금처럼 거대한 환자군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환자는 소수에 불과했으며 현재에도 진짜환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병원은 자꾸 커진다. 즉 없는 환자를 만들어내 병원이 커지는 것이다.

가끔 유트부를 보면 암치료제는 이미 개발 되었다. 라는 동영상들이 돌아다닌다. 개발된 암치료제가 시판되면 병원이 망하니 어떻게든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암은 불치의 병이 처음부터 아니었으며 치료제 또한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나을 수 있는 병인것을 병원이 불치의 병으로 만든 것이다.

 왜 그는 수술을 하지 않고 보라색 가지를 먹는걸로 만족할까... 단지 수술이 무서워서? 삶에 대한 의지가 희박해서? 죽음에 대해 담대한 심장을 가진 특이체질이라서? 암시술 의사처럼 암을 잘 아는 의사가 있을까? 암이 만들어낸 질병이며 수술은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라식 수술 의사가 안경쓰고 다니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라식 수술 의사는 절대로 라식 수술을 받지 않는다. 그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아이스크림 회사 사장이 자기 딸한테 아이스크림을 먹일까?

 '암은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

괜한 검진 받으러 다니지 말라. 발을 들이는 순간 늪이 될것이다.

 잇몸의 염증은 적당한 칼슘섭취가 도움이 될것은 분명하다. 돼지고기에 붙은 뼉다구를 먹어보기로 했다. 오돌뼈라 잘 씹으면 씹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한쪽으로만 씹다보니 너무 단단한것을 씹으면 양쪽 균형이 맞지 않아 턱관절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꿀꺽 삼켜보았다. 이정도 크기면 넘어갈것 같은데..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니 별거 아니다. 뼈다구는 성냥개비 만한 굵기에 일자로 붙어있었다. 조금 우물우물 씹다가 삼켰는데 목에 딱 걸리는 것이 아닌가.

숨은 쉬어지니 기도로 들어간 건 아닌듯 하다. 조심스럽게 물을 마셔보니 마치 막힌 수채구멍에 물내려가듯 간신히 넘어간다. 목을 죄어오는 고통....이제 밥은 어떻게 먹지...밀려오는 두려움과 공포.

만일 낮이었다면 끝까지 참았을지도 모른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도 잘수 없고..밤새 뭐하란 말인가..망설이다 결국 119를 불렀다.

30년전 잠자리 두마리와 강남의 개새끼 의사가 결국 현재 119출동의 나비효과가 되었다.

 좁은 구급차 안에 누으라하는데 누울수가 없다. 목에 걸린게 아파서 앉아있는것이 날 것 같다.

"언제 음식을 드셨죠? "

도착하는 동안 엠블란스에 동행한 여직원은 이것저것 물어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한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를 하고 있다.

" 얼마나 남았나요?"

" 이제 십분만 더가면 되요."

 십분만 참자..십분만...십분 후에는 이 고통이 사라질 것이다. 도착한 곳은 충주의 xx대학 병원이다.

"빨리빨리..이환자 어서 이층 응급실로 옮겻! "

"썩션.."

" 품씨 뿜씨.. "

"헉 헉..컥... "

"위기는 넘겼습니다. 안정을 취하신후 집으로 돌아기면 됩니다. "

드라마에서 봤음직한 장면이 펼쳐지며 도착하자마자 사방에서 달려들어 동태를 살펴줄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이쪽으로 오세요. "

1층 로비에 마련된 침대 하나를 지정해주더니 30분이 넘게 기다린후 x레이 촬영에 들어간다. 아니 응급환자에게 x레이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러다 숨 넘어가면 어떡하라고...목에 뭐가 걸린 것이 확실하니 그냥 무슨 관같은 거 하나 집어넣어 밀어 넣어주면 끝나는거 아닌가 말이지.

"환자분 돌아다니시면 안되요. "

"죄...죄송한데요..모...목이 아파서 앉아있을수가 없어요...그냥 서서 좀 걸을게요. "

한 15분 후에 x레이를 잘못 찍었다면서 다시 x레이를 촬영한다. 다시 30분을 기다리더니..

"음..x레이에 잡히는것이 없거든요..ct촬영을 해야하는데요. "

이런..어이가없네 진짜..왠 ct촬영..목구멍에 음식물 하나 걸린거 가지고 ct까지 찍어야 되나.. 방사선 폭탄이 우려되었지만 안하겠다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폐쇄 공포증도 있었지만 꾹참았다.

 ct찍고 또 다시 30분을 기다리더니..

"음..ct에도 잡히는 것이 없어요. 그냥 퇴원하시는것이 어떠신가요?"

사실 퇴원을 권유하는 건 얼핏 바람직한 일인 듯 해 보인다. 이 병원이 돈에 눈먼 장삿꾼은 아닌가보다 하는 신뢰감을 준다. 지난번 119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허리가 아파 한밤 중에 들것에 실려 들어왔는데 퇴원을 하란다.

"어떻게 퇴원을 해요! 꼼짝도 못하는데.. "

환자가 전혀 퇴원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은 병원에서도 이미 알고 있다. 이때 퇴원을 권유하면 환자가 먼저 입원하겠다고 한다. 그 다음 부터는 일사천리로 바가지 씌우기 작전에 돌입한다.

 만일 환자가 입원하겠다는 말도 없었는데 하루이틀 바가지 씌우다가 퇴원시키면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금액에 항의를 받게 되기 일수이리라. 그런데 환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입원을 요구했기 때문에 환자는 할수 없이 입을 닫고 만다.

담당 의사를 만나겠다하니 로비에 있는 한 남자의사에게 나를 데려간다. 아직 젊은거 보니 담당의사는 아니고 인턴같아 보인다.

"씨티에 살짝 잡히는게 있기는 한데예 확실하지는 않아예. "

"아니..씨티가 중요한게 아니고요. 지금 목에 걸린게 확실하고요.제가 먹은게 뭔지 알고 있으니까.. "

"드신게 뭔데예.."

왜 또 설명해야 하는지..종이에 그려가며 설명을 해도 왠지 귀담아 듣지 않는듯 하다. 생각이 딴데 가있다. 

"위 내시경 검사는 없나요? 기도에 들어간 건 아니니까 내시경하면서 밀어 넣어주면 들어갈 것 같거든요. "

"위 내시경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게 아니거든예. "

왜 내시경 검사를 거부하는 것일까? 쓸데없이 씨티까지 찍었고 또 할게 남아있다. 이 젊고 잘생긴 풋내기 경상도 총각 인턴은 어딘가 숨어있는 노련하고 늙은 담당의사의 지시사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