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관련 블로그에 내가 쓴 글들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바 있다. '당신은 소설가의 사주를 타고 났어.'

그말도 맞다. 나는 7살때부터 글을 썼다. 소설도 식상에 속한다. 식상이란 내 기운을 빼는 것을 말한다. 마사지도 기운을 빼는 것이며 소설도 마찬가지다.

 

 

강한 사람은 빼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외국어가 될 수도 있으며 -말하는것도 빼는것도 속한다고 본다. 말하고 나면 기운 빠진다.- 마사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식상(빼내는 것)이 금이기 때문에  피부와 관련되어있다는 것이니 마사지는 천직이다. 피할 수 없는 사명이었다.

 

실패는 기회

통역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마사지를 시작하면서 찜질방으로 들어왔다. 왜 찜질방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찜질방에 과연 손님이 있을까? 반신 반의했다. 어쨌든 다른 선택이 없었다. 찜질방에 입주하면서 그동안 내가 운영했던 방식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가격도 지나치게 높았었고 침대머리에 타월을 깔아주는 센스..그 밖의 문제들도 많이 교정하고 배우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서 찜질방에는 두명씩 입장하는 고객이 많다. 그전에 운영할 때에도 이런손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개인 손님위주였었다.

주로 개인손님이었던 이유는 여성 입장 금지였기 때문이다.

예약제로 마사지사에게 맡기고 가는데 남성마사지사에게 여자고객이 혼자 오게 되면 사고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여자고객은 많지도 않았고 그래서 여성은 입장을 금지하되 남성과 같이 입장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 규정이었다.

또한 주로 외국인 고객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크립(유아용 사각 공간)에서 자라는 서구인들은  혼자서 밥먹고 혼자서 영화보고 혼자서 술먹는다. 혼자서 삽겹살도 먹을 것이다.

 

엄마품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자란  한국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붙어 다니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상 2인 손님체제를 중요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점은 딱히 해결책이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새로운 방식을 접하면서 과거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실패는 곧 기회가 된 셈이다. 물론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찜질방식 마사지에서 개선해야 할 것도 보인다. 요금체계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단순화하는 것..그리고 보다 서구적 형태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대개의 서양식 마사지는 구글 검색만 해봐도 알수 있듯이 당연히 모두 옷을 벗는 형태이나 한국인들은 꽁꽁 싸입고 받는다. 스포츠 마사지가 전부가 아닌데 이러한 점은 개선되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개

그동안 많은 희생이 있었다. 나자신에 대한 희생도 있었지만 내가 바로 서지 못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했으리라.

많은 연습이 있었다. 실패했던 과거의 추억이 잔상이 되어 흘러간다. 지금 생각 해보면 그것은 검은색 개였다. 꺼림칙하고 숨가쁘게 뛰어가는 동물..나는 주저없이 그것을 잡아먹었었다.

같은 과거를 되풀이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새로운 미래를 건설했을 때 과거의 실패는 모두 그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 것이다. 벤치마킹 해 올 것이다. 모두 막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도 보다 적합한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과거에 나를 벤치마킹 한 사람들은 모두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었던 듯한다. 내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열심히 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한사람의 업주로 인해 모두가 행복한 직장생활..그러한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 누구나 그러한 것을 꿈꿀 것이다. 나로인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그러나 그러한 것은 단지 신기루였다.

젊은 나이에 넉넉한 돈을 만져본 한친구는 성형수술을 받기도 했다. 일주일 번돈을 모두 모아 룸사롱에서 하룻저녁에 탕진하는 친구도 있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이 반드시 절대적인 결론이 될 수는 없다.

나는 내가 고용한 사람이라고해서 함부로 대하거나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할 생각은 없었다. 조용히 연락받고 자기 일만 하고 가주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간섭하는가 하면 아주 사소한 간섭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들어 손님의 머리위치가 창문쪽을 향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도 간섭을 느꼈는지 갑자기 일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책

때로 마사지사의 모집광고들을 보면 "집나간 여동생을 찾습니다" 와 같이 아주 가족처럼 잘해주겠다는듯한 광고글을 많이 보게된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형제들이 싸우지 않으면서 크는 것 보았는가?

항상 누군가를 도와야 하고  같이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믿는 것은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끝없는 긍정과 끝없는 사랑이 절대적이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의 우둔한 일이다.

긍정은 패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곰이 마늘 먹는다고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엄마와 톰을 통해 뼈져리게 느꼈던 것이기도 하다. 지나간 과거의 문제점을 짚어보자면 결론은 한가지다. 직원을 구한것이 실책이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높이 나는 새

언제부턴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계속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  

새가 날기위해서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새는 무리지어 날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명령과 복종 그리고 계급에 의한 것은 아니며  그냥 혼자 나는 것이다.  즉 새는  언제나 홀로 나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단언컨데 이제 그러한 세상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혼자서 살아야 하는세상 ..그러한 세상이 열렸으며 나는 그곳을 향해 날고자 한다.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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