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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이 소양인이라며 의견을 모았다.
이럴때 가만 있으면 중간에 중간은 갈텐데 틀리면
개망신이겠지만 그래도 짚히는 것이 있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몸에 기력이 없고 누워만 있으려하니 태양인입니다."
"몸에 기력이 없고 누워만 있으니 태양인이라..."
쥔장은 내말을 곰씹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듯 말을 끊었다.
비웃는듯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이러이러한 증상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증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나가자 가만있던 사람들도 모두 입을 모아
소양인이라 한다. 나만 병신되게 생겼다.
드디어 쥔장이 답을 내렸다.
"이 여인의 체질은 태양인이었습니다."
딱 들어보면 모르겠는가. 코스모스처럼 호리호리
하다매..까페를 대충 살펴본 적밖에 없었지만 6년 터줏대감도 맞히지 못한 걸 바로 맟췄던
것이다.
다음주에는 새로 온 회원들을 하나씩 앞으로 불러 주인장이
체질 감별을 해주고 있었다.
한 남성은 주인장이 보기에도 감별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음...태음인일것 같기도 하고 소양인일것 같기도 한데...
버들치는 어떤것 같아보여?"
버들치는 까페 닉네님이었고 대개 회원들을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었다.
"잘 모르겠는데요."
"소나무는 어때보여."
"잘 모르겠어요."
겁먹은듯 소나무 터줏대감이 한걸음 뒤로 물렀다.
"페스코씨는 어때보여."
"글세요...태음인은 코가 실하다고 했는데 코가 그렇게
실해보이지는 않거든요."
즉 소양인이라는 이야기다. 잠시 얼굴을 들여다보더니..소양인
판정을 내린다. 놀란 터줏대감이 나를 돌아다 보았다.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다. 지난 주에 이어 연타를 쳤으니 6년을 배웠어도 알지못했던 그로서는 신기할 법도 할
것이다.
사실 나는 미술전공하면서 한쪽 눈감고 남은 한쪽 눈에 연필을
대고 1미리미터의 오차를 잡아내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워왔다. 그러니 민감한 것에 대한 차이를
잡아내는데 능숙하며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진실게임 같은 것들이었으며 적중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니 체질 잡아내는것 정도는 척보면 알만한 일일 것이고
자신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전생에 내가 허준이었기 때문이아닌가 싶다. 풀뿌리란 풀뿌리는 모두 캐내고 구분하여 인체에 미치는 미묘한 효과를
발견해내는 일. 가늘게 뛰는 맥을 잡아 병을 짚어내는 정교한 일....최대한 오차를 줄여 사물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미술과 같은 비교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대야미는 서울 근교에서 그래도 가장 녹지가 잘 형성된
곳이다. 콘크리트 빌딩과 김밥왕국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 숨 좀 쉴만한 곳. 조금 걷다보면
반월호수가 나오며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낚시도 하고 키타도 치고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대야미에
정착한 후 한 삼개월 되었을까.. 그러니까 치루에 걸린지 6개월쯤 되었을 것이다.
10월 13일까지는 버텨보자. 점성술 사이트 astro.com에 보니 내가 아플것이
예고되어있었고 그때가 10월 13일까지였다.
"누구세요?" 어느날 거울을
보니 못보던 사람이 있는것이었다. 아무리 말랐어도 얼굴은 살짝 통통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부처님 상이었던 얼굴이 갑자기 서양사람 그레고리 펙이 되어있는 것이었다. 눈이 푹 꺼지고
얼굴 인상까지 바뀌면서 내가 나를 알아보지못할 정도가 되어있었다.
푹꺼진 눈가에 주름이 잡히고 후에 다시 살이 올랐으나 그 주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들은
가만있어도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 한데 나는 아무리 눈을 찡그려도 눈에 주름이 잡히질
않았었다. 그랬던 피부가 지금은 살짝 찡그리면 바로 주름이 잡힌다. 채식으로 눈밑에
훈장을 하나 말들더니 이번에는 단식으로 훈장을 하나 더 만들었다. 그래도
어디 크게 고장난데 없고 그만하니 다행이다.
10월 12일이었다. 허기가져서 방에 누워 있었는데 잠이 들려는 순간 눈
앞에 넓은 강이 펼쳐진다. 끝도 없이 넓고 길다. 물살은 아주 느리고 유유히 흐른다. 강을 바라보니 살짝 정신이 혼미해지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강이 누렇다. 아...이것이 바로 죽는
사람들이 건넌다는 황천이로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내가 죽을려나보다.
다음날 기운을 차리고 좀 죽지 않을 만큼 챙겨먹고 다시 그
다음날이었다. 치루가
있었던 자리에 갑자기 새살이 돋은 것을 확인했다. 치루와 함께 끈질기게 남아있던 치질도 말끔히 사라졌다.
혹시나 치유가 되었다해도 그자리에 구멍이 나 있는거 아닌가
걱정했었지만 염증만 사라졌을 뿐 구멍은 없었고 원래대로 복원 되어있었다. 불치를 이겨낸 기쁨은 이겨내지 않아본 사람은 알지 못한다.
세상 모든것을 얻은 것 같은 느낌. 십억의 유산이 들어왔을 때도 이렇게 기쁘지는 않았었다.
수술은 물론이고 어떠한 약도 쓰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6개월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주로 단식을 반복하다 하루에 한끼 쥐똥만큼만 먹고 치유했던 시간들이었으며 고통과 공포심으로 인해 6년같이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죽음 직전까지 갔었던 것이다.
병이 나은 후 얼마 지났을 때였다. 왠 갖태어난듯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지나가던 나를 발견하더니 끈질기게 따라온다. 어미를 잃었나보다. 맘같아서는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괜히 잘 돌보지도 못할 거 데려갔다가 죽일것 같아 피했는데 끈질기게 집까지 쫒아온다. 나는
끝까지 도망갔는데 주인집 아줌마가 발견하여 데리고 왔다.
"아직 어려서 날거주면 안되요."
주인 아줌마가 주는 우유는 거들떠도 안보길래 부드러운 오징어
내장을 잘라서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는다. 오징어 배가르면 시커먼거 말고 하얗고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다. 뭔진 몰라도 영양분이 많을 것 같고 이유식으로 딱 맞을 것 같다. 쥐똥만큼 먹고 배가 뽈록해진게 너무 우습다. 하루에도
몇차례 오징어 내장을 달라고 성화다.안주면 싱크대를 기어오르고 난리다.
하루는 바쁜일이 있어 조금 오래 나갔다 왔는데 그새 고양이가
보이질 않는다. 빨리 와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내가 안보이자 그만 밥을 못먹어
어딘가에서 헤메고 있는 모양이다.
 다음날이나 되서야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지 않아도
영양분섭취가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를 그냥 보냈으니 가망이 있겠는가. 뙤약볕아래
헐떡이며 누워있다. 먹지못해
아사직전의 모습이다.
주인 아줌마가 상자에 담아 문앞 평상밑에 두었는데
오늘낼 할것 같다. 밥을 줘도 소용없을 것 같다..그냥 주지 않았다.
"저 고양이 죽을거 같아요.
" "아냐.. 죽긴 왜죽어.
" 다음날이었을까.. 봐서는 안되는데...봐서는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궁금한 마음에 결국 보고 말았다. 고양이는 날 애처롭게 쳐다보다가 내눈을 들여다보며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애초에 이럴까봐 들여오지 않으려했는데 결국 불행을 자초했구나.
내 책임은 아니야.
짧은세상 살다갔으니 너무 억울할 것도 없다. 다시 태어나면
되는거니까. 생각해보니 그 고양이는 내 운명을 대신해 죽은 것이었다.
갑자기 집에 있던 동물이 죽으면 아픈사람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동물이 대신 죽어주어
나은 것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는데 고양이의 임종을 지킨 이유가
우연은 아니었으리라.
"내가 죽는다고 !" 80세
정도가 되었을 때 아버지는 심장이 가끔가다가 갑자기 멈추는 이상한 증상이 발생했다. 쓰러져서
정신을 잃고 나면 사람들이 병원에 데려다 놓는 일이 반복되었다한다.
곧 죽을지도 모르니 마지막 과업을 완수하겠다며 도와달란다. 발명이 취미였던 아버지가 50세
이후 시작해서 끝내 이루지 못한 기괴한 발명품이 하나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부터 아버지 혼자 꼼지락 대던 그 발명품은 내가 군대 갔다온 이후에도 완성되지 못하고
계속되었다.
대충 들어보니 되지도 않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만들어 보려는 연금술과 같은 것이었다.
동력없이 끌어올리는 양수기를 만들겠단다.
도와달라는것이 그냥 하루종일 그거 가지고 옆에 붙어서 한
얘기 또하고 한 얘기 또 하면서 머리싸매고 씨름해 달라 것이니 누가 한다고 하겠는가. 그냥 좀
시달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건 안되고요. 그냥
집으로 들어오세요.그럼 되잖아요. "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혹시 쓰러질 때를 대비해 보호자가 되어줄
용의는 있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혼자 살며 수술을 선택했다. 심장에
연결한 기계는 자동적으로 몇 초에 한번씩 충격을 주어 심장이 멎는 것을 방지해준단다.
기계는 가슴부위 뼈와 살갖사이에 이식되었다. 두께 5미리..정도에 화토짝 만한 크기로 뽈록
튀어나와 있었다. 인조인간 같았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살만큼 사셨지 않은가. 얼마나 더
살겠다고 괴상망칙한 수술을 받는단 말인가.
 아버지는 누구의 간섭이나 도움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독불장군같은
사람이었으며 자립하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나를 그렇게 무심하게
키웠던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다. "절대로! 난 너희들한테 추한꼴
보이지 않아! 늙어서 거동못하면 난 한강물에 그냥 빠져 죽을 거야. 그러니 내가 너희들에게
효도받을 일도 없고 그러니까 내가 너희들한테 잘해 줄 이유도 없어."
그랬던 아버지였으니 죽음이 오면 그대로 죽음을 맞으면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편안할수가
없더란다. 심장이 멈췄을 때 기절하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어떠한 고통도
없었더란다. 그러니 그냥 그렇게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했으면 좋았을 것을..
수술후 약 1년 후에 나이보다 무척 정정했던 아버지는 갑자기
노환이 찾아와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소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몇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일 수술을 하지 않았었더라면 보다 편안하게 죽을 수도 있었으리라.
조금이라도 더 살고자 하여 사람들은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고통만 길어질 뿐이다. 운명을 받아들이면 세상에 질병이란 없다. 그냥 죽으면
될 환자를 왜 식물인간을 만들어 고통스럽게 병원에서 연명하다 죽게 만드는지..
"음...소금구이를 먹을까..양념구이를 먹을까...음........그래...소.....소금구이.... 아니..양념구이 하나만 주세요. "
꼬치구이 식당을 운영하던 때였다. 2000원짜리 달랑 닭꼬치 하나를 고르는데도 무척이나 신중했던
그녀는 숯불구이 치킨집에가서 반만 달라고 했다가 거부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안된다길래...그 담부터 가지 않았어요."
술은 안먹고
닭꼬치 하나를 시켜놓고 주인장과 삼사십 분간이나 담소를 나누기 위해 그녀는 가끔 식당을 찾아왔다.
그녀는 지하철 판매요원이었다. 그것도
짭잘하다던데..그녀가 돈이 궁했던 이유는 아버지가 암에 걸렸기 때문이었으리라. 무슨 수로
병원비를 댄단 말인가. 하지 말라 만류 해보았다.
"그래도 자식된 도리로서 해드리고 싶잖아요."
남얘기니까 쉽게 이야기 하지 나라면 어땠을까. 우리아버지가 암에 걸렸어도 병원가지 말고 집에서
죽으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아 됐어요. 병원은 무슨 병원이예요. 그냥 죽으면 되지.. 뭐 얼마나 더 살겠다고"
"에라이 후레자식아 내가 그동안 길러주느라 돈들어간거 다 토해내"
지금와서 가장 후회되는 점중의 하나는 아버지에게
수술하지 말라고 권유해드리지 못했던 것이다. 차마 그런 말을 꺼낼 수 없었지만 정말로
아버지를 위한다면 그렇게 했어야 했다. 주변사람들이 아플 때 사람들은 병원부터
데려간다. 그렇지 않으면 못된 사람이라고 욕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그걸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생각한다.
그렇지만 진정 그 사람을 원하는 것이라면 병원을 만류해야 할
것이다. 누구를 위한 소임이란 말인가. 당사자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자신의 문제에 닥치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병원을 찾고 본다. 이때 주변사람들이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볼 수 있다면
그래서 병원이 소용없다는 것을 눈치챈다면 말려주는 것이 진정 그사람을 위한 길이다.
카르마를 안다면 죽음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다. 사람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 안죽으려고 발버둥 칠 것이 아니라 그냥 편안히 죽고 다시 태어나면 되는것이다. 새
몸을 가지고 다시 태어날수 있는데 뭐하러 늙은 몸에 집착하는가.
한번도 약이란 것을 입에 대보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렇게 80세가
넘도록 흰머리도 없었으며 치아도 모두 그대로였다. 장례식장에서 염할때 시체 닦는 사람이 깜짝 놀랐다. "자기 치아예요?"
아버지가 먹었던 약이라고는 가끔 배아플 때 먹었던 씹어먹는 알약이 전부였는데 집안 상비약이었고 지금도 나올지 모르겠는데 비xx타라고 했다. 그냥 유산균 제제였다. 유산균이 뱃속에 설사를 일으킨 안좋은 균을 잡아먹으니 친환경 제제인 셈이다. 평생 막내만 이뻐하던 아버지는 막내한테 배신을 당해 충격으로 노환이 왔던것 같다. 염색한 듯 진했던 검은머리가 갑자기 하얗게 쉬어버렸다. 막내한테 돈을 맡겨놨다가 달라고 했는데 막내는 주지 않았다. 그렇게 막내만 이뻐하더니 싸다 싶었다. "안먹어 !"
" 먹으라니까 ! "
엄마가 먹으라고 갖다준 약을 아버지는 모두 거부했다. 수술 받은걸 뒤늦게 후회라도 한 것일까? 너무 늦었지만 그나마 약을 먹지 않는 건 옳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약이 소용도 없겠지만 있다쳐도 돌아가실 분은 빨리 돌아가시게 해드리는 것이 그를 돕는 일이다.
더이상 거동을 못하시는 듯 할 때 나는 학원다니며 바쁜 핑계로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 밥은 챙겨 먹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엄마도 쓰잘데기 없이 바쁜 양반이라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밥먹는걸 본적이 없었다.
 걱정이 좀 되기는 했었지만 어차피 죽을거 밥은 먹어서 뭐하겠는가. 빨리 죽어 새몸을 입는 것이 나을 것이다.
굶어 죽어가는 그 모습이 그로부터 십년 후 나의 모습이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아버지를 잘 돌보지 못한 카르마를 받은 것이었다.
그를 굶겨 빨리 천국에 가게 했고 나는 굶어죽어가면서 병을 치유했으니 복받은 카르마인 셈이다. 어쨌든 카르마는 돌고돈다. 그것이 복일수도 있고 흉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껍데기는 카르마라는 것이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아버지는 나를 불렀다.
"일아. 엄마하고 삼촌이 오셨어. 옆에 자리를 좀
만들어드려."
아버지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귀신도 무서워하지 않았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니 유전인듯 싶다. 국민학교 다닐 때 다른
아이들은 지름길에 있었던 공동묘지가 무서워서 돌아갔었는데 아버지 혼자 공동묘지를 지나다니며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니 자기가 그런말을 하고도 자기가 하는 말을 믿을수 없다는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할머니와 삼촌이 아버지를 데리러 내려왔다는것을 직감할수 있었다.
그리고 삼일 후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하루전날 비몽사몽간에... 잠들지도 않았고 깨지도 않은
그런상태에서..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들이 기차를 타러 플랫폼에 올랐다.
수퍼에 들려 하드를 하나씩 사서 입에 물었다. 아버지와 친구들은 편안해보였고 세상사람들이 겪는
고민과 걱정이 없어보였다.
"너는 여기서 그만 내려라."
나는 아버지를 따라 기차에 오르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나를
돌려보냈다. 아버지와 친구들은 기차를 타고 떠났고 기차에는 번호가 써져있었는데 83번이었다.
83세 돌아가시려나보다 했고 그 다음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일아. 아버지 돌아가셨어."
전화를 받고 알게되었으니 임종은 지키지 못했다. 지킬 생각도
없었고..보면 뭐하겠는가. 워낙 숫자 울렁증이 있어 내 나이도 가끔 계산해서 아는 정도니
아버지 나이도 잘 몰랐는데 장례식때 보니 83세는 맞았다.
"어머 ! 너희 아버지 무덤에 물들어 갔다보다 ! "
장례식을 치루고 집으로 돌아오고난 밤이었던것 같다. 꿈에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는데 땅속에서
물에 잠겨 새파랗게 되어 벌벌떨고 있었다. 흠칫해서 눈을 떴는데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단지 빗소리때문에 그런 꿈을 꾼것은 아닌것 같았고 너무 생생함에 걱적이 되었다.
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걱정이시다. 왜 천국안가고
무덤에 계속 누워있을지.. "아버지가 용산 땅에서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계시던데?" 며칠후 꿈을 꾸었는데 용산의
땅에 아버지가 보였다. 커다란 백색 날개를 활짝 펴고 앉아계셨다. 직감적으로 건물이 드디어
들어서는 구나 싶었다. 건축허가 나지 않는 땅이었지만 땅
가진거 하나 믿고 돈도 안주면서 어깨 힘주고 사셨던 분이시다. 평생 주는거 하나
없더니 이제 천국가면 좀 풀으시려나... 나와 남동생은 배다른
형에게 땅을 헐값에 주었고 형의 주도하에 건축은 완공되었다. 그러니 꿈은 맞은 셈이다. 그런데
형은 빚만 잔뜩 졌다하고 나와 남동생은 잔금도 못 받았으니 천국에서도 자립십 길러주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셨던 모양이다.
대야미에서 산지 약 1년여가 지난후 6개월간 파리와 뉴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느 인터넷신문사에 취업했다. 점심은 무료제공되며
지정된 식당에 단체로 몰려가 해결한다. 메뉴를 고르기도 어렵다. 매일 식당 밥을 먹고 난 후 치질과 치루가 재발했다. 2년여 만에 재발한
셈이다. 집에서 해먹건 식당에서 사먹건 패스트 푸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질병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식사를 매일 하고 있다. 평생 질병이 없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나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우리가 완벽하다 믿고 있는 식사는 근본 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40대 남성 치루가 한번씩 거쳐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이미 치유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6개월이 걸렸지만 한달만에 다시 치유했다. 그리고 다시 재발했을 때에는 삼일이 걸렸다.
처음에는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고 장님 뒷 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것이며 구체적인 방법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재발하고 다시 치유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며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된다.
치유되는 것보다 치유 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가까스로
나았더라도 왜 무었때문에 뭘 잘못먹어 병이 걸렸는지 알지 못하면 수술 후 병이 재발하듯이 병은
재발하게 되어있다. 평생 단식하고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단식을 겸했었지만 단식때문에 병이 나은 것도 아니었고 채식으로 병이
나은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삼일만에 치질과 치루에서 탈출하는
방법과 다시 재발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 치루와 치질에서 간단히 해결되는 법.
아울러 장염과 맹장 크론병 그 밖에 모든 혈관
질환은 물론이며 세상의 모든 질병에서 치유되는 법이 그 안에 있었다.
당뇨병은 신장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신장은 역시
혈관문제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뇨 또한 결국은 혈관의 문제다. 암은 종양인데
치질및 모든 염증이 혈관에 관련된 것이며 염증이 종양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니 암 또한
일맥상통한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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